한라홀딩스의 지분법 이익이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선 주력회사 만도가 주춤했음에도 다른 자회사의 선방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라홀딩스의 1분기 지분법 이익은 약 1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6% 증가했다. 2018년 236억 원이었던 관련 이익은 지난해 409억 원으로 많이 늘어났고 올해도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한라홀딩스는 사업지주사로, 배당에만 의존하는 순수지주사와 달리 사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지주사업 외에도 자동차 부품 유통ㆍ판매업을 함께 하고 있다.
한라홀딩스의 지분법 적용 자회사 중엔 대표적으로 만도와 만도헬라, 한라, 와이드 등이 있다. 이들의 순이익에 지분율을 곱한 수치가 한라홀딩스의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만도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93% 감소하며 주춤했다. 한라홀딩스는 1분기 기준 만도 지분 30.25%를 보유하고 있으며, 만도로부터 받은 배당금 78억 원을 제외하고 계상된 지분법 이익은 약 7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엔 같은 기간 17억 원의 지분법 이익을 기록했다.
만도헬라의 경우 순이익이 급감하면서 지분법 이익 역시 지난해 30억 원에서 올해 6268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 배당금은 6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감소했다.
만도와 만도헬라의 부진에도 한라홀딩스의 지분법 이익이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한라의 급성장 덕분이다.
한라의 순이익은 133억 원으로 170% 가까이 증가했다. 무엇보다 한라의 경우 우선주 지분율이 상당한 만큼 지분법 계상에 있어 다른 자회사보다 영향력이 큰 편이다.
올 1분기 한라홀딩스 지분법에 적용된 한라의 보통주는 6.94%이고, 우선주는 57.33%다. 이로 인해 한라홀딩스에 포함된 지분법 이익은 총 94억 원이 넘는다. 전체의 85% 규모다.
한편 지분법 이익을 제외한 판매 및 용역 부문에서는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 또한 전년 대비 7.9% 감소한 1795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9%, 120.31% 증가해 전보다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한라홀딩스는 1분기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개선했다”며 “올해까지 매출구성의 조정이 끝나고 나면 내년에는 글로벌 중심으로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