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0%는 감염경로 오리무중…"위험도 커진 지역 외출 및 모임 자제해야"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집단발병 증가하는 위기 상황"이라며 방역 지침 준수를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면서 그 연결 고리가 전국 어느 지역으로든 이어질 수 있는 확산기"라고 말했다.
이어 "위험도가 높아진 지역 등에서는 외출이나 급하지 않은 모임은 자제해 달라"며 "65세 이상, 평소 지병이 있는 기저 질환자 등은 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될 때까지는 당분간 대인 접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가 수도권과 대전·충남권을 중심으로 곳곳으로 전파되는 현 상황에 대해 '확산기', '위기 상황'이라고 규정한 셈이다.
애초 수도권에 집중됐던 집단감염이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와 방문판매업체 등을 고리로 계속 확산 중이다.
나아가 최근에는 대전·충남을 비롯해 전주에서까지 산발적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비수도권 지역 사회에서도 집단 발생이 생겨나는 위기 상황"이라면서 "현재 철저한 역학 조사를 통해 하나하나 감염의 연결고리를 추적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 차단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60명대로 증가하면서 중증환자도 증가세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위중' 환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감염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환자가 10% 선을 넘어섰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최근 2주간 방역 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654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69명이다.
비율은 약 10.6%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1명꼴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다는 의미다.
권 부본부장은 "수도권이든, 비수도권이든 밀접·밀폐·밀집 등 세 가지 갖춰진 곳에서는 어디든 코로나19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제 우리 주변에 코로나19로부터 완전하게 안전한 곳은 없다고 생각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