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 앞둔 효성캐피탈, 매각가가 변수되나

입력 2020-06-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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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캐피탈이 다음 주 예비입찰을 앞둔 가운데 예상 매각가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외 업체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고는 있지만, 매각 측과 원매자 사이의 가격 눈높이가 딜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캐피탈 매각 주관사인 BDA파트너스는 오는 26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입찰을 앞두고 국내외 투자자 20여 곳이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중국 핑안보험그룹의 자회사인 핑안인터내셔널파이낸셜리싱과 일본·호주계 전략적 투자자(SI)들이 IM을 받아가는 등 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 매각 가격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4000억 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원매자가 많아질수록 가격경쟁이 생겨 매각가 최대 5000억 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캐피털업계가 전반적으로 경영환경이 열악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캐피탈 업계 가치를 PBR 0.7~0.8배를 적용해 책정하고 있다. 특히 효성캐피탈은 설비금융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효성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주력 사업부문인 설비금융은 전방산업의 불황과 주요 고객인 중∙소형 업체의 경영환경 저하로 시장이 침체되면서 2013년 1조3300억 원에서 2020년 3월 말 기준 8500억 원까지 영업자산 규모가 점차 감소됐다”면서 “설비금융 자산 감소를 중∙후순위 부동산PF 자산으로 대체하며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본원적인 이익창출능력은 약화되고 있으며, 투자금융 및 중∙후순위 부동산PF 자산 비중 확대로 이익변동성이 내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효성캐피탈에 대한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고 있다. 반면 국내 3사 신평사 모두 동종업체인 신한캐피탈과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으로 각각 AA-, A+로 부여하고 있다. 모두 효성캐피탈보다 신용등급이 높다.

이에 일각에서는 매각 측과 원매자들 사이에서 가격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면 효성캐피탈 매각 본입찰까지 완주하는 원매자는 드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그룹이 매각 의지가 강하면 싸게 내놔서 매수자를 찾을 텐데, 현재 그런 분위기도 아니어서 인수에 적극적인 사모펀드(PEF)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IM을 받아간 업체들이 많다고 해서 이들이 모두 인수 의지가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업계 산업 자체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떨어지고 있는 산업인데 신용등급이 A-인 효성캐피탈은 회사채 시장에서도 경쟁업체보다 투자자 관심도가 떨어지는 회사”라면서 “매각 가격이 예상보다 낮지 않다면 매물로서 매력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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