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코로나19 대응수준 ‘2급’으로 상향...학교 문 다시 닫아

입력 2020-06-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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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시장發 집단감염 사례 100명 넘어…비상대응 2단계로 격상

▲중국 난징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15일(현지시간) 베이징을 방문하고 온 사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테스트를 위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난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지역 내 모든 학교 문을 다시 닫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모든 학교에 폐쇄를 지시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재개할 것을 지시했다. 대학생들의 등교도 중단시켰다.

또 베이징은 코로나19 비상대응 수준을 3단계에서 위에서 두 번째로 높은 2단계로 격상시켰다. 이는 지역사회에 대한 폐쇄적인 관리를 복원한 것이다.

베이징 이외 다른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위험군 시민의 도시 밖 이동이 금지되며 시외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베이징으로의 단체여행이 금지되며 국제공항과 여러 지방을 잇는 셔틀버스 서비스도 중단됐다.

베이징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은 출발 7일 이내 코로나19 핵산 테스트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인증서를 소지해야 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베이징 신파디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어난 집감염과 연관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6명에 이르렀다. 베이징 인근 2개 성에서도 집단감염에서 비롯된 확진자들이 보고됐다.

학교 문을 다시 닫고 출입을 통제하기로 한 시당국의 결정은 이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동안 우한과 중국 동북지역에서 비슷한 재확산이 일어났을 때에는 지금처럼 광범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베이징은 중국 정치와 기업 엘리트들이 거주해 그 중요성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만일 베이징이 적극적으로 봉쇄 조치를 취하면 경제 재개가 무산될 위험이 있다.

대규모 검사와 접촉자 추적이 진행되는 가운데 앞으로 며칠이 베이징 당국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시행했던 엄격한 조치들을 다시 취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베이징은 2000만 이상의 인구가 있으며 하루에 9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지난 14일에는 7만 명 이상이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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