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난국 극복 위한 ‘내부 혁신’ 5대과제 제시

입력 2020-06-16 10:21수정 2020-06-1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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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7주년 맞아 메시지…"실패 용인하는 분위기 만들어야…변화 과정에서 '안전' 소홀히 해서는 안 돼"

안동일 <사진> 현대제철 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 극복 키워드로 ‘리더 중심의 내부 혁신’을 꼽았다.

임직원들이 기존 관습에 젖어있지 않고, 회사 내부에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반등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6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안 사장은 10일 회사 창립 67주년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지난 수년간 수익성 악화에 고전하던 철강업계는 코로나19라는 위기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동차 등 전방 사업 악화로 철강 제품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 박판 열연 수주량 또한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줄어들자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극약 처방을 꺼냈다. 2005년 박판 열연 생산을 개시한 지 15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조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예년보다 20~30달러 높은 톤당 100달러를 넘었다.

연이은 악재로 현대제철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손실이 2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안 사장은 “기존 위기 상황에 겹쳐 찾아온 예상 밖의 변수는 우리에게 유례없는 난국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하지만 생각의 방향을 바꾸면 현재 위기가 궁극적으로 우리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역량과 자질을 응집해 오늘의 난국에 맞선다면 현재의 위기는 또 하나의 경험으로 축적된다”며 “나아가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난관을 넘기 위해 무엇보다 내부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안 사장은 강조했다.

안으로의 혁신이 이뤄지기 위한 과제로 △리더의 솔선수범 △실패에 대한 격려 △수평적 소통문화 △일하는 방식의 효율화 △업무에 긍정적 의미 부여 등 5가지를 꼽았다.

안 사장은 특히 리더의 자격을 언급하면서 “스스로 혁신의 필요성을 깨닫고 변화해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도 자신이 기존의 관습에 젖어있지 않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크고 작은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패가 또 다른 혁신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혁신은 결코 단 한 번의 성공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도전적인 과제를 선정하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적으로 실패했을 경우, 새로운 도전을 독려하는 분위기를 장착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혁신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안전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안 사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일련의 변화는 안전과 환경이라는 불변의 가치 아래 실행돼야 한다”며 “우리 발전이 사회 전반의 가치관과 방향을 같이할 때 그에 따른 성과와 보람도 언제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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