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로 와~”...미운털 박힌 트위터에 레드카펫 깔아주는 마크롱

입력 2020-06-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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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움을 사 갈등을 빚고 있는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도시 CEO에게 전화를 걸어 트위터 지지 의사를 강조하며 “프랑스로 회사를 옮기면 환영해주겠다”고 말했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 아래에 ‘팩트 체크’를 요구하는 경고 표시를 붙였다가 눈 밖에 나자, 이 틈을 타 도시 CEO에게 구애를 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집권 이후 법인세 인하와 각종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을 통해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2018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터넷 거버넌스 포럼’에서는 사이버상의 규제 강화와 가짜 뉴스와의 싸움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마크롱의 발언을 두고 참모는 “농담”이라고 선을 긋고, 마크롱 대통령과 도시 CEO가 1년에 한두 차례 통화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도시는 작년에도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났다. 다만 일각에서는 도시와 트럼프 관계가 껄끄러운 상황이어서 진심이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트위터는 우편 투표가 사기라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팩트 체크’라는 경고 딱지를 붙였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에 처음으로 ‘팩트 체크’ 딱지를 붙인 트위터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트럼프는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셧다운(폐쇄) 할 것”이라는 경고에 이어 “큰 조치(Big action)가 뒤따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급기야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 회사가 이용자의 게시물을 임의로 고치거나 삭제하면 법적 면책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트위터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흑인 남성 사망 항의 시위와 관련해 트럼프가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은 시작된다”라는 트윗을 게재하자 “폭력을 미화한다”며 또 경고 딱지를 붙였다. 트위터의 이런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보수주의자들 사이에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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