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4월 사망자 수 예년 대비 12%↑…숨은 코로나 사망자 있나

입력 2020-06-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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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4년간 평균 사망자 수 상회…“코로나19 사망자 과소평가 가능성”

▲검은색 : 2019년 사망자 수/분홍색 : 2016년~2019년 평균 사망자 수/노란색 : 2020년 사망자 수. 출처 블룸버그통신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4월 도쿄 도내의 사망자 수가 예년보다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도쿄도가 전날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 지난 4월 이 지역의 사망자 수가 1만107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4년간의 같은 달 평균 사망자 수(9052명)를 12% 웃도는 수치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에는 7% 증가했다.

지난 4월 도쿄에서 코로나19에 의해 숨진 사람의 숫자는 104명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초과 사망으로 추정되는 1000명 가운데, 코로나19 진단을 받지 않고 숨진 사람이 일부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지케이카이 의과 대학의 우라시마 미쓰요시(浦島充佳) 교수는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 수를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평년 사망자 수 추세와 비교한 초과 사망을 이용, 실제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사례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의료제공 체제의 과부하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도 포함된다.

지난 4월 도쿄는 감염 폭발 직전의 고비에 직면해 있었다. 3월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 감염이 급속도로 확대됐다. 17일에는 하루 감염자 수가 206명을 기록, 전국에서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전문가 회의는 일본에서 신규 감염자 수가 피크를 기록한 것은 10일 무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유럽 국가의 사망률을 분석하는 유로모모(EuroMOMO)의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17만2400명에 달하는 초과 사망이 확인됐다. 영국 통계청(ONS)은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 3월 7일부터 5월 1일 사이에 4만6380명의 초과 사망이 있었다고 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제대로 진단되지 않은 채 숨진 잠재 환자의 숫자가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임에 따라 약 7주 만에 도쿄도 등 1개 도와 3개 현 및 홋카이도에 대한 긴급 사태 선언을 전면 해제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일일 감염자 수가 34명으로 급증함에 따라, 도는 감염 확대에 대한 경계를 호소하는 ‘도쿄 경보’를 발동했다.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도쿄 경보’를 이번 주 내에 해제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모든 데이터를 확인하고 이들 데이터가 경보 기준을 밑돌고 있다면, 규제를 완화해 3단계로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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