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코로나19 재확산 불안에 다시 패닉…뉴욕증시, 3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입력 2020-06-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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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공포지수’ 50% 가까이 치솟아…유럽증시·원유시장도 ‘풀썩’

▲뉴욕증시 다우지수 최근 일주일간 추이. 11일(현지시간) 종가 2만5128.17.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글로벌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불안으로 다시 패닉에 빠졌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861.82포인트(6.9%) 폭락한 2만5128.1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88.04포인트(5.89%) 내린 3002.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7.62포인트(5.27%) 떨어진 9492.7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 지수는 지난 3월 16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S&P500은 이날 간신히 3000선을 지켜냈으며,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던 나스닥은 전날 달성한 ‘1만 고지’를 하루 만에 힘없이 내줬다.

일명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47.95% 치솟은 40.79를 기록했다. VIX가 40선을 웃돈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텍사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4개 주에서 코로나19의 제2차 유행이 다가오고 있다는 증거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텍사스주에서는 전날 전염병이 발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일일 신규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경제 재개 한 달째를 맞은 플로리다주에서는 신규 감염자 수가 주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패닉에 다른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미 증시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증시도 급락장을 연출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3.99% 떨어진 6076.70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4.71% 하락한 4815.60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 지수는 4.47% 내린 1만1970.2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4.1% 급락한 353.07로,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빠졌다.

국제유가 역시 7~8%대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8.2%(3.26달러) 폭락한 배럴당 36.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최근 6주 새 가장 큰 낙폭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7.6%(3.18달러) 내린 배럴당 38.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안전자산 수요는 커져 금과 미국 달러화, 국채 가치가 뛰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19.10달러) 오른 1739.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1.2% 올랐다. 이는 지난 4월 15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달러·엔 환율은 0.2% 하락한 106.87엔에 거래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8bp(bp=0.01%포인트) 하락한 0.65%로, 지난 3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조지 에프스타토폴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동안의 랠리가 너무 지나쳤던 감이 있다. 우리는 현재 매도 국면에 있다”며 “그동안 경제와 시장의 괴리가 너무 커진 것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얼마나 빨리 전환되는지도 그렇다. 이런 비대칭성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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