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코로나19, 작년 말 아닌 8월 말 발병 가능성”

입력 2020-06-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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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온라인 검색 분석으로 도출

▲중국 베이징에서 6일(현지시간) 행인들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존 인식보다 훨씬 일찍 나타났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하버드대 의대는 코로나19가 이르면 작년 8월 말 발병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는 지난해 11월 또는 12월 중국 우한의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처음 발병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전날 의학 학술지 ‘네이처 디지털 메디신’에 기고한 논문에서 “우한 내 병원 6곳 주차장 위성사진과 인터넷 검색엔진 바이두에서의 검색 활동을 분석한 결과 발병 시기가 최소 작년 8월 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주차장에 있는 차량 수의 변화를 조사해 병원을 찾은 환자 수를 추정했다. 또 바이두에서 2017년 4월~2020년 5월 기간 코로나19 주요 증상인 ‘감기’와 ‘설사’ 검색량의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2018~2020년 병원 찾은 환자 수가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였지만 2019년 8월부터는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해 같은 해 12월 정점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6개 병원 중 5곳은 특히 2019년 9~10월 사이 일일 기준 가장 많은 환자가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설사와 기침이라는 용어에 대한 바이두 검색량 증가와도 일치한다.

또 연구진은 “작년 8월 들어 이전 독감 시즌이나 기침 검색 데이터에는 볼 수 없었던 설사 검색이 독특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위장 질환은 코로나19의 독특한 특징으로, 다수의 환자들이 겪는 증상이다.

논문은 “우한에서의 병원을 찾은 환자와 검색 데이터 증가가 2019년 12월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첫 보고되기 전에 증가했다”며 “이런 변화가 코로나19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발견은 화난시장 사례 전에 코로나19가 출현했음을 보여주는 다른 최신 연구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바이러스를 발견하기 전에 이미 국제적으로 확산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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