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 교수, 국토부에 쓴소리 "드론 택배는 시끄럽고 먼지 날려"

입력 2020-06-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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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주최 포스트 코로나 심포지엄서 강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도시와 집, 이도으이 새로운 미래. 포스트코로나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가 4일 "드론은 시끄러워서 쓸 수가 없다"며 드론 택배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앞에서 쓴소리했다.

이날 유 교수는 국토부 주최로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 포스트 코로나 심포지엄'에서 "물류를 드론이 대체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헛소리다. 시끄러워서 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번 드론을 띄워본 사람은 안다. 엄청 시끄럽다. 많은 물량을 다 드론으로 배송하면 살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리학자들도 하늘에 떠서 날아다니는 것은 심리적인 불안을 만든다고 한다"며 "제가 장담하건대 그렇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기술로 소리를 없애도 바람 때문에 먼지가 날려서 안 된다"고 부연했다.

공교롭게 이날 국토부는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차세대 모빌리티인 도심항공교통(이하 UAM:Urban Air Mobility)의 2025년 상용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확정‧발표했다. 드론 택시와 택배를 2025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날 유 교수는 드론 대신 지하에 자율주행 로봇만 다니는 물류 터널을 제안했다. 이는 일본의 자동차회사인 토요타가 제안한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그는 "전선도 지중화된다. 기술이 발달하면 눈에 안 보인다. 핸드폰 키보드도 화면으로 들어갔다"며 "1세기 상수도, 18세기 하수도, 20세기 지하철을 만든 나라가 리드했다. 21세기에는 자율주행 로봇 지하 물류 터널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물류가 지하로 내려가면 지상에 공통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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