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계모, 9세 소년 결국 사망…친부, 아들 학대 관여 정황은? "조사中"

입력 2020-06-0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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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TV 뉴스 캡처)

천안 계모 사건이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의붓어머니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동안 갇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던 9세 남자 어린이가 결국 사망했다.

4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6시 30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9)군이 심정지 및 다장기 부전증으로 숨졌다.

A 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께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있던 중 심정지 상태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결국 사망했다.

이에 따라 A 군을 가방에 가둔 의붓어머니 B(43)씨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 치사) 등의 혐의를 받게 됐다. B 씨는 지난 1일 천안시 서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A군을 7시간가량 여행용 가방에 가둔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A 군의 친부는 일 때문에 집에 있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게임기를 고장 낸 아이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초 큰 캐리어(50×71㎝)에 가뒀다가 아이가 가방 안에서 소변을 보자 다시 작은 가방(44×60㎝)에 옮겨 가둔 것으로 밝혀졌다.

B 씨는 아이를 가방에 가둔 채 3시간 동안 외출한 사실도 엘리베이터 CCTV 확인 결과 드러났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모습이 포착된 CCTV에서도 B 씨는 휴대폰을 만지는 듯한 모습으로 이동하는 등 공분을 자아내기도 했다.

A 군은 지난달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당시에도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경찰은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통보했고, 기관 측에서 부모 상담을 진행하며 모니터링 중에 또다시 학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B 씨는 한 달 전쯤에 아동학대 신고된 건에 대해서도 "내가 한 것이 맞다"라고 인정했다.

경찰은 A 군의 친부이자 B 씨의 남편을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군 눈 주변에서 멍 자국이 발견됨에 따라 학대나 폭행 여부도 조사 중"이라며 "A 군 친부 역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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