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계모, 가방에 의붓아들 7시간 가둬…아이는 끝내 사망

입력 2020-06-04 10:17수정 2020-06-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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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충남 천안에서 계모가 9세 의붓아들을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가둬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아이는 의식 불명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했다.

4일 경찰과 순천향대병원 등에 따르면 A(9) 군은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심정지와 다장기부전증으로 사망했다.

A 군은 1일 오후 7시 25분께 천안 서북구 한 아파트에서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있다가 심정지 상태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전날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끝에 결국 사망했다.

A 군을 가방에 가둔 계모 B(43) 씨는 처음에 가로 50㎝, 세로 70㎝ 정도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한 뒤 외출했다. 3시간 뒤에 돌아온 계모는 A 군이 가방 안에서 용변을 보자 다시 가로 44㎝·세로 60㎝ 크기의 가방에 가뒀다.

계모는 경찰 조사에서 "게임기를 고장 내고 안 했다고 거짓말을 해 훈육 차원으로 가방에 가뒀다"고 진술했다.

A 군은 지난달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에도 A 군의 눈과 손 등에 멍 자국이 있어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B씨를 관찰하고 있었다.

B 씨는 한 달 전 아동학대 신고 건에 대해서도 "내가 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B 씨는 전날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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