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위 촉발 연루 경찰 4명 전원 기소…목 누른 경찰 ‘2급 살인’ 격상

입력 2020-06-0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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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3일(현지시간) 사람들이 흑인 살해 항의 시위를 벌이는 중 연대의식을 보이기 위해 무릎을 꿇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미국 전역의 항의시위를 촉발한 흑인 살해사건에 연루된 경찰 4명이 전원 기소됐다. 특히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눌러 숨지게 한 경찰 데릭 쇼빈은 적용된 혐의가 기존 3급 살인에서 2급 살인으로 격상돼 유죄 판결 시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됐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주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체포돼 지난달 29일 3급 살인과 2급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된 쇼빈에게 2급 살인을 추가한다”며 “현장에 있던 다른 3명의 경찰관도 2급 살인 공모와 2급 우발적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쇼빈은 새로운 혐의로 최대 4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전 3급 살인은 25년이 최대다.

쇼빈은 지난달 25일 플로이드를 땅에 눕혀놓고 약 9분간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했다. 당시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지만 끝까지 목을 눌렀다. 이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격렬한 시위와 폭동이 일어났다.

쇼빈과 함께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 3명은 알렉산더 킹과 토머스 레인, 투 타오다. 미네소타 경찰은 이들 중 1명은 이미 구금된 상태이며 나머지도 이날 안에 구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건과 관련된 경찰 4명 모두 플로이드 사망 다음 날 해고됐다.

유족 측 변호사인 벤저민 크럼프는 “엘리슨 총장의 결단력 있는 행동에 유족들이 깊이 만족해하고 있다”며 “그러나 쇼빈은 살해의도가 있는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야 한다고 믿는다. 검찰총장은 유족들에게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며 1급 살인 증거가 있으며 그렇게 기소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미국 각지에서 이날 시위를 벌이던 사람들은 쇼빈 혐의가 2급 살인으로 격상됐다는 소식에 환호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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