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② 1분기 명목GDP 금융위기후 최저, 투자·고용·소비 악화 현실화되나

입력 2020-06-0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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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디플레이터도 5분기째 마이너스..GNI도 금융위기 이후 최악..2분기엔 더 부진

투자와 고용, 소비 악화의 바로미터인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올 1분기(1~3월) 중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실질 GDP 부진에다, 총체적 물가지표인 GDP디플레이터도 5분기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호주머니 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 국민총소득(GNI)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빴다. 더 큰 문제는 2분기엔 이보다 더 부진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은행)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명목 GDP는 전기대비 1.6% 감소했다. 이는 작년 1분기(-1.0%) 이후 4분기만에 하락세로, 2008년 4분기(-2.2%) 이후 11년3개월(45분기)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이는 우선 실질 GDP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질 GDP도 1.3% 감소해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이는 다만 속보치(-1.4%)보단 개선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쪽이 충격을 받은 것이 주된 요인이다. 실제, 민간소비는 의류와 화장품 등 재화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모두 줄어 6.5%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수출도 1.4% 감소해 작년 1분기(-3.1%)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예전 계약물량 영향에 반도체는 늘어 선방했지만, 자동차와 기계류 등이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5%,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2% 각각 늘었다.

성장률 기여도 측면에서도 민간부문은 마이너스(-)1.6%포인트를 기록해 2009년 1분기(-1.9%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였다. 반면, 정부는 0.2%포인트로 4분기연속 플러스 기여를 이어갔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0.6% 하락했다. 이는 작년 1월(-0.6%) 이후 마이너스를 지속한 것이다. 다만, 작년 3분기(-1.6%)를 정점으로 2분기째 마이너스폭은 줄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1.7% 상승해 상승세를 이어갔고, 수입 디플레이터도 2.4%로 3분기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수출 디플레이터는 2.6% 하락해 5분기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한국은행)
한편, 실질 GNI는 전기대비 0.8% 감소했다. 이 역시 2008년 4분기(-2.4%) 이후 최저치다. 다만 GDP 성장률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배당수입 감소 등에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전분기 5조2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줄었으나,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명목 GDP 하락은 실질 GDP가 크게 낮아진데 기인한다. 여기에 디플레이터도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줬다”며 “명목 GDP 하락은 채산성 악화를 통해 기업 투자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는 고용악화와 민간부문 소비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 상반기 성장률에 대한 한은 조사국 전망치는 -0.5%다. 이를 달성키 위해서는 2분기중엔 -2% 이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며 “1·2차 추경과 재난지원금이 얼마나 가시적 효과를 가져오느냐와 함께, 미중 분쟁 등에 따른 수출둔화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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