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켄터키주서 군경 총격으로 주민 1명 사망

입력 2020-06-0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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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경찰이 무고한 주민 죽여”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1일(현지시간) 흑인 사망 항의 시위가 열리고 있다. 루이빌/AP뉴시스
미국에서 지난주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의해 숨진 것에 대한 격렬한 항의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곳곳에서 과잉진압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급기야 시위 진압에 나선 군경의 총격으로 주민이 사망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시위대 해산에 나선 경찰과 주방위군이 쏜 총에 주민 1명이 맞아 사망했다. 사망한 주민은 동네 바비큐 식당을 운영하는 데이비드 맥애티(53)였다.

루이빌 경찰과 주방위군은 이날 새벽 12시 15분께 한 주차장에 모인 군중을 해산하기 위해 출동했다. 이 과정에서 총탄이 날아왔고 경찰과 주방위군이 응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맥애티가 숨졌다.

맥애티의 모친 오디사 라일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그들이 내 아들을 아무 이유 없이 죽였다”며 “새벽 1시 좀 지나서 아들이 총에 맞아 숨졌다는 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정직하게 돈을 벌려고 노력하는 시민이었으며 자신의 식당에서 경찰들에게 식사도 제공했다”며 “그런데 그들은 아들을 마치 개처럼 쏴죽였다”고 절규했다.

맥애티 여동생은 루이빌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모여있던 사람들은 시위대가 아니라 일요일마다 정기 모임을 갖던 사람들이며 오빠는 이 모임에 음식을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사건 당시 현장 동영상과 경찰이 몸에 착용한 보디캠 영상 등을 신속하게 공개할 방침”이라며 “이 사건을 엄정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렉 피셔 루이빌 시장은 “총격사건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경관 2명의 보디캠이 당시 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제도적 실패는 용납할 수 없다. 이에 스티브 콘라드 루이빌 경찰서장을 해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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