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인종차별 시위 진압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와 도시가 시위 진압에 실패하면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법을 따르는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연방 및 지방 자원, 군대를 동원해 폭동과 약탈을 멈출 것”이라면서 “성난 폭도가 평화 시위를 집어삼키게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지사들을 향해 지역 주민 보호에 실패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폭동이 진압될 때까지 더 많은 방위군을 소집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면서 “만일 도시가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방어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군대를 파견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대 동원 방침을 밝히고 있는 순간에도 백악관 인근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당국은 최루 가스를 사용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트럼프는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와 관련 “어제 워싱턴D.C.에서 발생한 일은 아주 망신스러운 일”이라면서 “수천 명의 무장 군인을 파견해 폭동, 약탈, 기물파손, 방화를 진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들도 워싱턴D.C.처럼 강경 대응에 나서라는 촉구다.
트럼프는 “주지사들은 나약하게 굴지 말고 폭력 시위자는 추적하고 체포해 10년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까지 23개 주와 컬럼비아특별구는 1만7000명 이상의 방위군을 동원해 주와 지방 당국 지원에 나섰다.
트럼프의 대응을 두고 미 백악관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진정과 통합을 촉구하는 공식 회견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군대 동원을 언급하며 초강경 노선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