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벙커에 숨은 트럼프…성난 군중 백악관 몰리자 대피

입력 2020-06-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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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정도 머물러…트럼프 “민주당 시장이 경찰 허용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잔디밭을 가로질러 가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의해 살해된 후 일어난 격렬한 항의 시위에 잠시 지하벙커에 숨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29일 흑인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으로 모여들자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아들 배런과 함께 지하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대피했다.

트럼프 가족은 당시 벙커에 1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위층으로 올라왔다고 CNN은 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에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대통령이 EOC로 이동하게 되면 다른 가족들도 함께 움직이게 된다.

백악관은 이날 밤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1일 출근할 때 비밀경호국(SS)이 지키는 곳까지 오기 전에는 패스를 숨길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백악관 앞에 몰린 시위대로부터 공격을 당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트럼프는 전날 SS가 백악관 시위대에 잘 대처한 것을 칭찬했다고 CNN은 전했다. 또 그는 자신이 안전하다고 밝히면서 “민주당 소속의 뮤리얼 바우저 시장이 백악관 시위를 지지하면서 경찰이 시위대를 저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시위대에 대해서는 “백악관에 진입했다면 가장 사나운 개와 험악한 무기를 만났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에 대한 트럼프의 격분한 반응은 주말 내내 계속됐다. 그는 전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발사를 참관하고 나서 가진 연설에서 경찰 다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급진좌파인 안티파가 이번 약탈과 폭력시위 배후”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트위터 트윗에서 연방군대 투입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미니애폴리스 시위에서 폭도의 80%는 다른 주에서 왔다”며 “그들은 기업체(특히 흑인 소유 영세업체)와 집, 커뮤니티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를 넘는 것은 연방범죄”라며 “주지사와 시장들은 훨씬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개입해서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 군대의 무한한 힘과 대규모 체포가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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