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무너졌던 미국 육류 공급망이 회복 단계에 올라섰으나 육류 가격은 여전히 금값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육가공 업체들이 공장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일부 상점을 중심으로 육류 구입 상한선을 없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도매 기준으로 5월 중순 파운드 당 6달러를 넘어섰던 소고기 가격은 지난주 4.23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 사태 이전인 3월 초 가격의 두 배 수준이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 분석 결과도 5월 셋째 주 소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1.7%, 돼지고기는 17.7% 높았다. 닭고기 가격도 10.5% 올랐다.
육류 가공공장 근로자들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4월 줄줄이 폐쇄에 들어갔던 공장들이 지난달 속속 생산을 재개했음에도 육류 공급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미국 최대 소고기 가공업체 카길은 지난달 18일 네바다주에 있는 공장을 재가동했다. 그러나 회사 대변인은 일부 직원들의 복귀가 미뤄지고 있고 공장에도 새 안전조치가 적용되면서 공장 운영이 코로나 이전 수준의 70% 정도 회복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육류가공 업체 JBS홀딩스는 85% 회복됐다고 밝혔고 스미스필드푸즈도 직원들의 완전 복귀에 시간이 걸려 생산이 정상화하는 데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생산의 불완전한 회복으로 육류 수급은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소비자들의 육류 사재기는 차츰 가라앉고 있지만 영업을 재개하는 상점들이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