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 사장단, 노사관계 열공…경사노위 위원장 초청 특강

입력 2020-06-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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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강연, 3년 만에 처음…삼성 “이 부회장, 대국민 약속 후속조치”

▲2017년 2월 삼성 사장단이 수요 사장단회의를 마치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사장단이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을 초청해 ‘건전한 노사관계’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삼성 사장단이 함께 모여 외부 강사의 강연을 들은 것은 2017년 2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은 1일 오후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문 위원장을 초청해 특강을 열었다. 이번 강연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 20여 명 이 참석했다.

문 위원장은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형성’을 주제로 △한국노동운동의 특징과 역사 △노사관계의 변화와 전망 △건전한 노사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방향 △삼성 노사관계에 대한 외부의 시각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위한 제언 등을 강의하며, 노사관계에 대한 삼성 경영진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특히, 문 위원장은 경영진이 직접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먼저 변화하는 것이 미래 지향적 노사관계의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문 위원장과 삼성 사장단은 강연이 끝난 이후에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새로운 노사관계 확립 방안 등의 의견을 교환했다.

문 위원장은 ‘노사관계에 대한 삼성의 입장과 계획을 듣고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는 평소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특강은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에 이뤄져 눈길을 끈다. 이 부회장은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삼성은 지난달 29일에는 삼성항공에 노조를 만들려다 해고돼 복직을 위한 고공농성을 벌여온 김용희 씨와 합의했다. 김 씨가 삼성사옥 앞 철탑에 올라 농성을 시작한 지 355일 만이다.

오는 4일에는 삼성 7개 관계사가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이 부회장 사과에 따른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보고할 전망이다. 준법위는 삼성 7개 관계사에 이 부회장의 사과와 관련된 자세한 실천 방안을 요구한 바 있다.

삼성은 “이날 강연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했던 대국민 약속을 이행하는 후속조치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계열사 인사팀장들은 지난달 7일 문 위원장으로부터 ‘상생의 노사관계 구축 방안’에 대한 특강을 듣고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이번 삼성 사장단 특강은 일회성 성격으로 예전의 수요사장단회의 형태로 운영되지는 않는다.

수요사장단회의는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시절부터 내려오는 전통으로 매주 수요일 아침 8시부터 1시간 동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 강연을 듣는 형태로 진행됐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초유의 ‘총수 부재’ 사태를 맞게 되면서 2017년 2월부터 수요사장단회의를 중단했다.

그동안 삼성은 ‘한국 사회 키워드’, ‘통일과 남북경협’, ‘한국 경제 현안 및 전망’, ‘그룹 환경 안전 추진 전략’ 등 국내외 현안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특강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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