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참았다”…현충일 연휴·봉쇄 완화에 쏟아져 나온 미국인들

입력 2020-05-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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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공원 등 나들이객들로 붐벼…방역 수칙 무시 사례도 포착돼 우려 목소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 해변에서 현충일 연휴를 맞아 24일(현지시간)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50개 주(州)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취했던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들이 모처럼 해변과 유명 관광지를 찾아 메모리얼 데이(현충일·25일) 연휴를 만끽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5월 넷째 주말 미국에서는 평소와는 사뭇 다른 현충일 연휴가 시작됐다. 비치데이(Beach day), 야외 요리, 공원 방문이 진행되는 가운데, 보건 당국자들은 뒤에서 “신선한 공기를 쐬라. 하지만 조심하라”고 외쳤다.

조지아 남부 해안에서는 토요일 아침 사람들이 수건을 깔고 파라솔 아래서 해수욕을 즐겼으며, 타이비 섬의 대서양 바다에서 첨벙거렸다. 그들은 서로 6피트 간격을 둬야 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준칙을 대체로 준수했으며, 10명 이상 모여있지도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타이비 섬의 한 주민은 방문객에 대해 “지금 당장 풍선 밖으로 공기를 내보내는 것과 같다”며 “모두가 다 밖으로 나오고 있으며, 나가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의 탬파 해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해변 주차장이 폐쇄되기도 했으며, 300여 명의 경찰이 현장에 동원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도록 했다. 레저용 산악 도로가 재개방된 웨스트 버지니아주도 사람들이 끌고 나온 차량과 오토바이로 도로가 가득 찼다.

이러한 가운데 방역 수칙 준수를 지키지 않는 사례도 나왔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따르면 미주리주의 유명 관광지인 오자크 호수에는 현충일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하지만 요트 클럽, 야외 바, 수영장 등에 모인 대부분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았으며 마스크 역시 쓰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라는 안내문 밑에서 버젓이 수십 명이 몰려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집 밖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보건당국도 방역 수칙 준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이날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무척이나 걱정스럽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를 당부했다.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또한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는 아직 억제된 것이 아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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