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여객기 추락으로 97명 사망…2명 생존 기적

입력 2020-05-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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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착륙 장치 문제 있던 것으로 추정…생존자 “온통 불밖에 보이지 않아”

▲파키스탄국제항공 소속 여객기가 22일(현지시간) 카라치 진나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희생자 시신을 나르고 있다. 카라치/AP연합뉴스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로 97명이 사망하고 2명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사고는 전날 오후 2시 45분께 발생했다. 승객 91명과 승무원 8명을 태운 파키스탄국제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0기(PK8303편)가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카라치의 진나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초기 탑승 인원 파악에 혼돈이 있었으나 항공당국이 최종적으로 총 99명이 탑승했다고 확인했다. 신드주 보건당국은 9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생존했다고 밝혔다.

추락한 비행기에 탄 승객 대부분은 라마단이 끝나는 24일 이둘피트리 명절을 앞두고 가족 단위로 카라치로 향하다 참변을 당했다.

여객기는 수차례 착륙을 시도하다가 성공하지 못하고 결국 주택가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조종사는 첫 번째 착륙 시도 실패 이후 “엔진을 잃었다”며 관제탑에 보고하고 나서 황급히 비행기가 추락하고 있다고 구조신호를 보냈다.

아직 사고 원인이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한 항공당국 관계자는 비행기의 이착륙 장치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 목격자는 “여객기가 두 차례 착륙을 시도했지만, 바퀴가 나오지 않았다”며 “동체가 바닥에 닿았다가 올라가면서 엔진에 불이 난 다음 추락했다”고 증언했다.

기적의 생존자 중 한 명은 펀자브은행(Bank of Punjab)의 자파 마수드 은행장이며 다른 한 명은 엔지니어인 무함마드 주바이르다. 두 사람 모두 화상 등을 입었지만 건강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바이르는 “비행기가 착륙 시도 10~15분 뒤에 추락했다”며 “아무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비행은 매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추락 이후 의식을 잃었으며 정신을 차렸을 때는 모든 방향에서 비명이 들려왔다”며 “온통 불밖에 보지 못했다. 다른 사람은 전혀 못 보고 비명만 들려왔다”고 당시의 긴박한 순간을 전했다. 그는 “안전벨트를 풀고 빛이 비치는 곳을 향해 갔다”며 “약 3m 높이를 뛰어내린 후에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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