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9개월 만에 100달러 넘나…한숨 짓는 철강업계

입력 2020-05-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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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차질 겪고 있어…생산량 조절 등 극약 처방 내놓아

▲포스코 직원이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녹인 쇳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철광석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로 9개월 만에 톤(t)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철강 제품 수요 둔화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포스코, 현대제철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당분간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양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생산량 조절 등 극약처방을 내놓고 있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은 20일 t당 96.95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84달러를 기록했는데, 한 달도 되지 않아 약 13달러 상승했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8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가 급등은 시장도 예상하지 못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철광석은 전반적인 수요 약세 상황에서 대형 업체들의 인위적인 가격 방어 움직임이 있다”며 “2분기 가격은 t당 80~85달러 사이”라고 설명했다.

철광석 가격이 100달러에 육박한 데는 코로나19와 연관 있다.

브라질 최대 광산기업인 발레는 코로나19 여파로 조업에 차질을 겪고 있다. 예상치 못한 변수로 올해 철광석 생산량 목표치도 3억4000만t에서 3억1000만t으로 낮췄다.

철광석 공급은 줄었지만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한풀 꺾인 중국이 반등을 위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철광석을 주 원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포스코, 현대제철은 속앓이하고 있다. 올해 초 예년에 비해 높은 원자재가를 반영해 철강제품 가격 인상을 시도했지만, 고객사들은 시황 악화를 근거로 이를 거부한 상황이다.

실제 포스코는 조선업체와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2월 자동차 강판 3만 원 인상 요구를 했지만 아직 답보 상태”라고 밝혔다.

연이은 악재로 포스코, 현대제철 실적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05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하락했다. 현대제철은 영업손실 29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철강업체들은 위기에 벗어나기 위해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콘퍼런스콜에서도 “시황에 따라 설비 가동률을 변경하고 있다. 얼마 감산하기보다는 시황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올해 투자 규모를 하향 조정한다.

안전, 환경에 대한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기타 설비개선 부문과 관련된 투자 시점을 연기하는 것이다. 재고를 줄이기 위해 당진제철소의 전기로 가동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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