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025년까지 위험자산ㆍ해외투자 비중 확대…국내주식은 줄이기로

▲국민연금 2021~2025년 중기자산배분 및 2021년도 기금운용계획.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국민연금이 중장기적으로 주식과 대체투자 등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고 해외투자를 확대해 수익률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20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제5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2025 국민연금기금 중기자산배분(안)과 2021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의ㆍ의결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회의에서 3가지 안이 나왔는데 대부분 위원이 가장 적극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안을 채택해 목표수익률을 높게 잡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금위는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을 실질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 등을 고려해 5.2%로 의결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5.3%에서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2025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주식 50% 내외, 채권 35%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정했다.

박 장관은 “중기자산배분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지표를 채택했는데 향후 5년간의 평균 성장률과 각 자산군별 특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기존과 큰 차이가 없어 자산배분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위험자산(주식, 대체) 비중은 2025년 65%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투자도 2025년 55%(주식 35%, 채권 10%, 대체 10%) 수준까지 확대하는 등 안정성, 수익성 제고를 위한 투자 다변화(위험자산, 해외투자 확대)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박 장관은 “국민연금은 현재 보험료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기금이 축적되고 유동성이 풍부한 ‘기금 축적기’”라며 “적극적인 기금운용을 통해 장기 수익률을 제고하여 기금재정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2021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주식 16.8%, 해외주식 25.1%, 국내채권 37.9%, 해외채권 7.0%, 대체투자 13.2%로 정해졌다. 내년도 기금 수입은 총 125조6484억 원, 지출은 총 29조2301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2021년 말 자산군별 총투자금액(금융 부문)은 849조4000억 원으로 국내주식 142조5000억 원, 해외주식 213조2000억 원, 국내채권 322조 원, 해외채권 59조4000억 원, 대체투자 112조3000억 원이 될 전망이다.

한편 박 장관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시장 안정 역할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국내주식 비중을 정하는 것은 확실한 방향이나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을 비롯한 국내 자본시장 안정도 국민연금의 중요한 목표”라면서 “각 자산군별 비중은 3~4% 정도 재량 범위가 있어 큰 방향은 지켜나가되 주식시장, 자본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게 주어진 범위 내에서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안정으로 가고 있는 시기라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