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코로나19 충격에 3000명 추가 해고…이달 들어 전체 인력의 25% 감원

▲우버 총이용액(Gross Booking) 추이. 단위 10억 달러. 밑에서부터 차량공유(2분기 50억3000만 달러)/우버이츠(53억2000만 달러)/기타(2억9000만 달러). ※ 총이용액: 고객이 우버에 지불한 서비스 이용금액 총액/2분기는 예상치.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 3000명을 추가 해고하고 전 세계에서 사무실 45곳도 폐쇄했다고 밝혔다.

코스로우샤히 CEO는 화물 수송과 자율주행차량 기술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도 재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버는 약 3700명을 감원하고 고정비용을 10억 달러(약 1조2300억 원) 이상 절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추가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에 우버는 이달 들어 전체 인력의 약 25%를 감원하게 됐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감원으로 미국 직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우버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직원 수는 500명 이상이다. 또 우버는 싱가포르 사무소를 폐쇄하고 아시아 본사를 다른 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운전기사는 우버 직원으로 분류되지 않아 감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화물 수송과 자율주행 등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사업을 재평가하는 것 이외에도 다른 비핵심 사업도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코스로우샤히 CEO는 “우버 인큐베이터와 인공지능(AI) 사업부인 AI랩스, 직무 매칭 서비스인 우버웍스 등 많은 실험적 사업부가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한 미국과 세계 각국의 이동 제한 명령은 우버의 핵심 사업인 차량공유에 막대한 타격을 줬다. 이 사업은 우버 전체 매출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달 우버 차량공유 이용횟수는 전년 동월 대비 80% 급감했다.

코스로우샤히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그 속도와 개요에 대해서는 전망이 제한된다”며 “음식배달 서비스인 우버 이츠는 코로나 위기 동안 우리의 밝은 지점이었지만 현재 사업은 비용을 커버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우버는 대규모 구조조정 속에서도 음식배달 경쟁사인 그럽허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그럽허브는 우버가 제시한 인수가가 너무 낮다며 제안에 퇴짜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로우샤히 CEO는 이날 이메일에서 이 사안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추가 감원 소식에 우버 주가는 이날 3.5% 급등한 33.62달러로 마감했다. 여전히 우버 주가는 최근 3개월간 15% 이상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