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럽허브, 우버 인수 제안 퇴짜...美음식배달 업계 합병 물 건너가나

입력 2020-05-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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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거리에 음식배달 업체 그럽허브 직원이 배달 도중 휴대폰을 보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테크놀로지의 음식배달 업체 그럽허브 인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우버의 인수 가격 제안을 그럽허브가 퇴짜를 놔서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매트 발로니 그럽허브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에게 우버의 인수 제안가가 너무 낮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우버와 그럽허브는 주식교환 형태로 합병을 추진 중인데 우버는 그럽허브 1주당 우버 주식 1.9주를 교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럽허브가 이 제안이 너무 낮다며 퇴짜를 놓은 것이다. 이에 코스로샤히 CEO가 1.925주로 제안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으나 그럽허브 측은 이마저도 낮다는 입장이다. 앞서 그럽허브는 그럽허브 1주당 우버 주식 2.15주를 제안했지만 우버가 너무 높다며 거절한 바 있다.

주식교환 조건을 두고 양측이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WSJ는 양측이 인수 가격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가격 말고도 그럽허브와 우버가 합병 조건에서 이견을 보이는 부분이 여럿 존재한다고 밝혔다.

WSJ는 또 두 회사가 합병 조건에 합의하더라도 규제 당국이 합병을 승인할지도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무너지고 수천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상황에서 합병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콕’ 현상이 일상화하면서 음식 배달산업의 중요도는 커졌다. 그러나 그만큼 출혈 경쟁으로 비용 손실이 늘어나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이에 라이벌 간 합병을 통해 사업 운영 비용을 줄이고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3억 달러(약 3700억5000만 원)의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인수 합병 조건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음식배달 시장의 공룡 탄생 가능성도 희박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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