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추정액, 4월 전망치의 배 이상…“아·태 지역이 세계 전체 손실의 약 30% 차지할 것”
ADB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세계 경제 손실액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육박하는 8조8000억 달러(약 1경82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고 1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ADB는 이날 발표한 ‘코로나19의 잠재적인 경제 영향에 대한 평가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지속하고 각국 정부의 정책적 대응을 통한 손실 축소가 없을 경우 이런 천문학적인 피해를 불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별다른 정책 대응 없이 코로나19 사태가 3개월 이어지면 글로벌 GDP의 6.4%에 달하는 약 5조80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ADB는 내다봤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경제 손실이 1조7000억~2조5000억 달러에 달해 전 세계의 약 30%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의 손실 규모는 기간에 따라 1조1000억~1조6000억 달러로 예상됐다.
앞서 ADB가 지난달 3일 발표한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 손실액이 2조~4조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불과 1달 만에 피해 추정액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정책 대응으로 피해를 30~40% 줄이는 데 성공하면 3개월 시나리오에서 GDP의 4.5%에 해당하는 약 4조1000억 달러, 6개월은 GDP의 5.9%인 5조4000억 달러의 손실이 일어날 전망이다.
사와다 야스유키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분석은 정책적 개입이 경제 피해를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DB는 “정부가 공중보건 시스템을 강화하고 소득 및 고용을 보호하는 등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치면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 40% 완화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1억5800만 명에서 최대 2억42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으며 실직자 중 70%가 아·태 지역에서 나올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이는 아·태 지역이 노동집약적인 제조업 비중이 큰 것에서 기인한다. ADB의 제임스 빌러푸에르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최대 95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