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피한 의정부… 미분양 ‘뚝’, 청약 ‘쑥, 집값 ‘쭉‘

입력 2020-05-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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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거래 규제지역 지정 현황 (출처=국토교통부)

경기도 의정부시의 아파트값이 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사정권에서 벗어나면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도 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이지만 최근 굵직한 교통 호재와 비규제지역 풍선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1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4월 의정부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의정부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3월 226가구로 한 달 새 19% 줄었다. 이 기간 준공 후 미분양은 139가구로 24.46% 감소했다.

이달 초 일반분양 물량이 326가구로 소규모인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포레’ 무순위 예비 청약에는 1만733명이 몰렸다. 1순위 청약접수는 평균 21.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실거래 사례를 보면 의정부동 ‘의정부역센트럴자이&위브캐슬’ 전용면적 84㎡형의 분양권은 지난달 7억217만 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5억217만 원 대비 약 2억 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용현동 ‘탑석센트럴자이’ 전용면적 84㎡형의 분양권은 3월 6억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분양가 4억6300만 원보다 1억3700만 원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달 의정부동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1단지’ 전용면적 84㎡형은 5억9990만 원, 장암동 ‘장암 푸르지오 1단지’ 전용면적 113㎡형은 4억5000만 원에 각각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경기도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39만1646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44만7266건에서 12.44% 감소한 수치다. 반면 의정부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만5351건으로 전년 대비 23.25% 늘었다.

이 같은 지표들은 의정부가 전매 제한과 대출 등 규제를 비껴간 데다, 교통망 개발로 서울로의 접근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란 게 업계 중론이다. 정부가 발표한 ‘2.20 부동산 대책’에서 경기 남부지역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의정부가 서울과 맞닿은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으로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2월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VT) 한도를 60%에서 50% 낮췄다. 9억 원 초과분은 LTV 30%를 적용했다. 집값이 급증한 수원시 영통‧권선‧장안구와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 등 수도권 5곳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의정부 지역에서는 현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7호선 연장선 등 서울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망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GTX C노선이 양주(덕정)~수원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개통되면 서울 삼성역까지 약 16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 도봉산역~양주를 잇는 7호선 연장선은 개통 시 환승 없이 강남권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의정부시 R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2.20 부동산 대책에서 의정부시가 규제를 비껴가면서 매매 문의가 늘었고, 4‧15 총선 이후로도 교통망 개발을 통한 미래가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많은 매수 문의와 함께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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