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소로스 “美, 코로나19 관련 中과 공조하면 안돼”

입력 2020-05-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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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오사카/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제사회의 중국 경계론이 확산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미국은 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해 중국과 공조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이날 독일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둘러싼 미·중 갈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공세가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국제 공조를 어렵게 한다”고 인정하면서도 “미국과 중국이 공조할 필요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과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나는 반대”라면서 “우리의 민주적 개방 사회를 보호하는 동시에 기후변화 및 신종 바이러스 확산과 싸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코로나19 위기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배력에 상당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교육수준이 높은 많은 중국인들이 바이러스를 오랫동안 은폐한 중국 당국에 대단히 분노하고 있다”면서 “종신 집권의 길을 터놓은 시 주석이 어떤 면에서 매우 강력한 입지를 확보했지만 동시에 극도로 취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은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감염병이 발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지만 전문가들은 훨씬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투명성과 초기 대응 부실이 도마에 올랐고 국제사회로부터 전방위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소로스는 트럼프 대통령도 겨냥했다. 그는 “트럼프가 독재자가 되고 싶겠지만 미국은 헌법이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이 그의 일탈을 막고 있지만 트럼프가 정치적 생존에 목숨을 걸고 있어 끝없이 시도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집권으로 미국이 약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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