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산 공포에 하반기조차 아슬아슬…속타는 산업계

입력 2020-05-12 14:38수정 2020-05-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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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전자업계 2분기 실적 악화 우려…항공사, 하반기 회복세도 ‘불투명’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산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경영 상황은 시계 제로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1분기 선방했던 반도체는 수요가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이에 따라 카메라 모듈 업황도 나빠졌다. 일부 노선 재개 등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던 항공사들 고민은 또다시 깊어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올해 반도체 시장이 4.2%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도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치를 5.5% 성장에서 2.5% 성장으로 낮춰 잡았다. 가트너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0.9%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IC인사이츠도 올해 4% 역성장으로 전망했다.

D램 수요도 한풀 꺾이면서 D램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의 1개당 현물가격은 최근 3.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넉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현물가격이 하락하면서 고정거래 가격도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D램 구매처들은 향후 D램 가격 하락을 예상하며 구매 시기를 늦추 수 있다.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7480만대로 지난해보다 17% 급감했다고 분석했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분기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한 2억9500만 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3억 대를 밑돈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스마트폰 시장 위축은 카메라 모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사업이 2분기에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사업 매출이 전기 대비 49% 이상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신한금융투자는 “IT 세트 제조사들의 부품 재고조정으로 2분기 카메라 모듈 공급 감소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2분기 카메라 매출 감소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화물기

조심스럽게 일부 국제선 운항 재개를 검토 중이던 항공업계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 휩싸여 있다. 경영상황을 볼 때 운항재개가 또 미뤄지면 사실상 파산을 검토해야 할 정도이다.

국내 8개 항공사 모두 1분기에 이어 2분기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되지만, 하반기에는 그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최근까지 업계 전문가들은 “3분기 후반에 들어서야 항공 수요가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각에서는 이번 집단 감염에 따른 2차 영향으로 해외의 입국 제한 조치가 다시 강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에 6월부터 서서히 일부 국제노선 재개를 검토 중이던 항공사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내달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이달부터 일본 나리타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4월 국제선 여객이 전년 대비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2분기 적자 규모는 1분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돼왔다“면서 ”하지만 이태원발 집단 감염 여파가 생각보다 클 경우 연말에도 회복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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