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스 부통령 대변인, 코로나19 양성 판정…백악관 감염 확산 우려

입력 2020-05-0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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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 부인이기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확인된 케이티 밀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밀러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대변인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스티븐 밀러의 부인이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대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백악관 내에서 코로나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펜스 부통령의 언론 담당 보좌관인 케이티 밀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 개인 수발을 드는 해군 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주에 백악관에서 두 번째로 감염 환자가 나오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트럼프는 밀러가 자신과 접촉하지 않았지만 펜스와는 접촉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트럼프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케이티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연설문 작성을 담당하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의 부인이기도 하다.

밀러 부부는 지난 2월 결혼식을 열었으며 여기에 트럼프 본인이 참석하기도 했다. 남편인 밀러 고문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그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밀러가 언론인들과 자주 연락을 했으며 백악관은 현재 기자들에게 더 많은 코로나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밀러는 전날 검사에서 음성이었지만 이날 양성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모두 검사를 매일 받고 있다. 전날 시점에서 두 사람 모두 음성이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 2호기에서 밀러 대변인과 최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6명의 직원이 내려가면서 중서부 아이오와주로 향하는 일정이 예정보다 1시간 정도 지연됐다. 이들 6명 모두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은 이번 주 대통령 집무실 청소와 소독 빈도를 늘리기로 했다. 또 대통령 근처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대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코로나 감염 위험이 커졌음에도 본인이 마스크를 착용하지는 않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유럽 전승 75주년 기념식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석해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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