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에 교육부, 등교 수업 개시일 재검토 나서나

입력 2020-05-08 18:02수정 2020-05-0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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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반대 여론 커지자 교육 당국 ‘비상’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등교 수업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지역 집단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다음 주 정상적인 등교 개학이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주말 동안 확진자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후 방역 당국과 등교 수업 일정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지 협의할 예정이다.

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66번 환자가 방문한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이날 현재까지 12명의 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동료, 지인을 포함하면 총 15명이다.

이에 등교 수업을 준비하는 교육부와 보건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늘 발표 난 상황이기 때문에 주말 동안 확진자 상황을 실무부처 국장들과 예의주시할 것”이라면서 “(등교 수업 개시일은) 방역 당국이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할 시 추후 보건 당국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협의ㆍ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8일이나 9일 유행 역학조사와 전파가 확산하는 양상을 보고 위험도를 판단하겠다"면서 "관계부처 등과 (등교 수업 개시일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13일 등교 개학을 반대하는 여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5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에 12만 2000명가량이 찬성한 상태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 유치원 우선 등교 반대합니다’에는 4만3000여 명이, ‘등교선택권을 보장해주세요’에는 3만6000여 명이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교육부가 등교 수업 때 가정학습은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등교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이번 교육부 발표와 갑자기 다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으려고 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에 있는 중경고등학교를 방문해 등교 개학을 준비 중인 일선 학교의 방역 상황 등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동행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에게 "등교 후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 공간이 될 수 있게 철저한 방역 준비와 이행에 힘을 모아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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