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美 실업대란...4월 일자리 2000만 개 이상 사라져

입력 2020-05-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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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고용 2023만6000명 감소…2002년 집계 이후 최악의 일자리 감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고용센터에 실업수당을 청구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 라스베이거스/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내 일자리가 한 달 새 2000만 개 이상 사라졌다.

6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ADP 전미 고용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에서 4월 한 달 간 민간 고용이 2023만6000명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2002년 ADP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악의 일자리 감소다. 이전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월로 83만4665명 감소였다. 고용 상황이 금융위기 때보다 25배 악화한 것이다. 다만 시장 전망치 2200만 명은 밑돌았다.

ADP 고용 보고서는 정부 부문을 제외한 민간 일자리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미 노동부의 공식 고용지표를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미국의 일자리 동향은 코로나19 전후로 극적인 대비를 이뤘다. 올해 1월 29만1000개, 2월 18만3000개 각각 증가했던 민간고용은 3월에 14만9000개 감소세로 돌아섰고 코로나19 여파가 몰아친 4월에 가파르게 곤두박질쳤다.

아후 일드마즈 ADP 공동책임자는 “이 정도 규모의 일자리 증발은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4월 한 달 간 사라진 일자리가 대공황 동안 사라진 일자리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미 노동부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서 드러난 실업 대란 흐름과도 일치한다는 평가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월 셋째 주부터 6주간 총 3000만 건을 웃돈다. 4월 마지막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300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가장 일자리 타격이 컸던 분야는 음식 및 숙박 등 서비스업으로 나타났다. 레스토랑 등의 폐점 영향으로 이 부문에서만 860만 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은 무역, 운송, 공공서비스 분야로 344만 명이 감소했다. 이어 건설업 248만 명, 제조업 167만 명, 다른 서비스 분야 130만 명, 전문분야 117만 명, 보건 분야 99만9000명, 금융 분야 21만6000명 순이었다.

일자리가 늘어난 분야는 교육에서 2만8000명, 기업 유지 보수 분야 6000명이었다.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고용 충격이 컸다. 근로자 500인 이상 대기업에서 9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50인 미만 사업장은 600만 개, 중소기업은 527만 개 일자리가 각각 감소했다.

이같은 일자리 감소는 미 정부가 수 조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 패키지를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결과라고 CNBC는 지적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대규모 일자리 증발은 예견된 일”이라면서 “올 연말 전에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의 4월 고용보고서는 오는 8일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4월 비농업 일자리가 2150만개 감소하고, 실업률은 16%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정부와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실업이 늘어나면 내수가 타격을 입으면서 V자형 회복은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투자를 축으로 하는 추가 경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및 민간 부문에서 모두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으로 긴급 자금 수혈에 이어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 투입을 고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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