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실업대란 지옥문 열렸다…감원·파산 도미노 본격화

입력 2020-05-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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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타격’ 항공업계서 감원 소식 이어져…에어비앤비도 전체 인력 25% 감원

▲유나이티드항공 주가 추이. 5일(현지시간) 종가 24.12달러. 출처 마켓워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기업 파산과 대규모 감원 도미노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감원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대표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의 케이트 게보 인적자원부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0월에 3400여 명 감원이 실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관리행정직의 약 30%를 정리해고 할 방침이며 그 대상자는 7월 중 통보된다. 해고 전에 영향을 받는 직원들은 5월 16일~9월 30일 사이에 20일의 무급휴가도 받아야 한다.

유나이티드는 이미 1만5000명 근로자를 파트타임으로 전환하고 근무시간도 줄인 상태다. 이미 회사를 떠난 근로자도 약 2만 명에 달한다.

회사의 방침에 반발이 거세다. 2만5000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표하는 유나이티드 노조는 이날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정부로부터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안인 ‘CARES’ 법에 따라 50억 달러(약 6조 원)에 달하는 혜택을 받으면서도 직원 해고를 단행한다는 이유에서다. 해고 시점이 10월인 것도 CARES 법에서 9월 말까지 비자발적인 해고나 임금 삭감을 하지 않도록 요구한 것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노조는 비판했다.

유나이티드는 대규모 감원 계획 발표와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강세에도 이날 주가가 4.5% 급락해 항공업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막대한 타격을 받았던 항공수요가 예년 수준을 되찾는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감원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

영국 항공사인 버진애틀랜틱도 이날 3150명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이 바이스 버진애틀랜틱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36년 전 첫 비행 이후 수많은 폭풍우를 견뎠다”며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이번 코로나 사태처럼 파괴적이지는 않았다”고 한탄했다.

앞서 영국 브리티시항공도 지난주 전체 직원의 30%에 달하는 1만2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다른 업종에서도 기업 파산과 감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이날 전체 인력의 25%에 해당하는 1900명을 감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제너럴일렉트릭(GE) 산하 항공기 엔진 제조 사업부인 GE에이비에이션도 전날 전체 인력의 25%에 달하는 1만3000명을 연내 감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즐겨 입어 유명세를 탄 패션 브랜드 제이크루와 헬스장 프랜차이즈 골드짐은 코로나19 여파로 결국 파산보호 절차에 돌입하는 신세가 됐다.

세계적인 렌터카 체인 허츠도 여행 수요 위축에 풍전등화 신세다. 허츠는 이날 오전 자동차 리스 대금 지불을 연기하기로 은행들과 가까스로 합의하면서 파산보호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허츠는 지난달 14일 미국 인력 3만8000명 중 약 1만 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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