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O를 통한 많은 고객사 확보로 CMOㆍCRO까지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 과정 일괄공급사슬체계 목표
“올해는 CMO(위탁생산) 기업으로 출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위탁개발)의 글로벌화를 통해 CDMO(위탁생산+위탁개발)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히는 한 해로 거듭날 것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본사에서 만난 양은영 상무(CDO 사업팀장)는 올해 CDO 사업의 해외 진출 방향에 대해 6일 이같이 밝혔다.
CDO 사업은 세포주ㆍ공정 및 제형개발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들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국내외 바이오 벤처가 늘면서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CDO 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2017년 1조3464억 원에서 2025년 3조672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안정화된 CMO 환경을 바탕으로 CDO 서비스 강화에 초첨을 맞추며 ‘CDMO기업’이라는 완성체를 만드는 데 노력해왔다. CDO를 통해 많은 고객사들이 확보될 경우 CMO와 CRO(위탁분석)까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전 과정의 일괄공급사슬(Integrated Supply Chain) 체제가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제약사 및 바이오텍이 IND(임상시험계획)와 BLA(바이오신약 허가신청서)까지 성공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개발, 스케일업, 상업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바이오 에코 시스템(ECO-System)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원활한 CDMO 구축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사업의 해외진출은 현지 서비스를 통한 글로벌 바이오텍들과 견고한 네트워크를 쌓으며 CDMO기업으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양 상무는 “바이오텍들이 많이 모여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연내에 회사의 첫번째 글로벌 CDO R&D센터 문을 연다. 송도에 구축된 CDO플랫폼이 그대로 구현되며,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봐가면서 연내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후 보스턴, 유럽, 중국 등 차츰 해외거점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 바이오 CDMO 분야의 강자인 스위스 ‘론자’와 같은 경쟁사들의 문제점을 파악해 이를 개선하는 방안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며 “결국 높은 품질ㆍ빠른 스피드ㆍ뛰어난 가격 경쟁력의 조건과 함께 고객사 니즈에 맞추며 협력하는 전략으로 단기간에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성장 비결을 자평했다.
실제로 퍼스트인 클래스(세계 최초 혁신 신약)를 개발 중인 바이오텍들에겐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1상 IND 승인까지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규모가 작고 경험이 부족한 국내 바이오텍들로서는 비싸고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는 해외 CDMO기업들의 입맛을 맞추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환경을 인지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부터 국내 바이오텍들을 위주로 CDO사업을 펼치며 든든한 조력자로 발맞춰왔다. 양 상무는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 개발, 비임상ㆍ임상 시료 생산, IND 제출 지원까지 평균 18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를 최대 10.5개월로 기간을 대폭 줄이며 고객들과 시너지를 내는 데 앞장서왔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CDO 진출 2년 만에 국내외 기업을 5대 5 비율로 확장하며 현재 누적 프로젝트가 54개로 늘어났다”며 “올해는 국내외 18개 고객사 모집이 목표”라고 말했다.
양 상무는 이어 “위탁개발의 첫 번째 고객사인 이뮨온시아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서류 제출 한 달 만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IMC-002)에 대한 임상1상을 개시하게 됐다”라며 “물질 발굴 역량이 절대 뒤지지 않는 국내 바이오텍들의 어려움을 CDO가 해결해주면서 함께 국내 바이오업계의 볼륨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바이오 기업들과 상생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올해 내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김태한 사장이 강조하고 있는 ‘3P(PeopleㆍProcessㆍPortfolio) 혁신전략’에 맞춰 CDO 사업도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CDO사업의 3P 전략은 △R&D 지식과 기술을 겸비한 인재 충원 △자체 세포주ㆍ바이오벡터 론칭 및 원활한 업무를 위한 디지털 정보제공 프로세스 마련 △중추신경계(CNS) 질환 등 언맷니즈(미충족수요) 분야 파이프라인 구축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목표다.
양 상무는 “CDO는 R&D 지식과 기술을 겸비한 인재들도 필요한 만큼 더 확충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 고객사들과 실시간 업무 진행 논의 등을 위한 업그레이드된 디지털 시스템 프로세스를 구축해 경쟁사와 초격차(Super Gap)를 확보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