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사망자 2만8446명…조만간 이탈리아 넘어설 수도

▲영국 브리스톨에서 4월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급증에 따른 긴급 대책으로 임시 영안실이 설치되고 있다. 브리스톨/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영국의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전날 대비 315명 증가한 2만8446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추세를 유지한다면 영국은 지금까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이탈리아(2만8710명)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339명 늘어난 18만6599명이 됐다.

영국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통해 “우리가 처음으로 이 질병의 정점을 지났다”며 “이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장기적으로 희망을 가져도 될 이유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내린 봉쇄조치를 한꺼번에 풀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예전처럼 정상적인 상황으로 즉각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봉쇄조치가 해제되더라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생활하는 데 일정한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3월 23일부터 △약국·슈퍼마켓 등 필수 영업장 제외한 모든 상점의 영업 중단 △2명 이상의 모임 금지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한 이동 금지 등의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봉쇄 완화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한편 영국은 이달 말 보급을 목표로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코로나19 추적 프로그램을 이번 주 시험 가동할 계획이다. 고브 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주에 잉글랜드 남부의 와이트섬에서 새로운 검사·추적 시스템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