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기쁘다“

입력 2020-05-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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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 건재 보도 하루 만에 트위터로 직접 환영의 뜻 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재가 확인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기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그가 건강한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순천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끊는 모습, 간부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올린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건강 이상설에 더해 사망설까지 돌았던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해 건재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방송 등이 노동절(5월 1일) 김 위원장의 평안남도 순천인료공장 준공식 참석 소식을 보도한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환영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양국 정상들 사이의 ‘톱다운 소통’을 통해 북미 관계의 모멘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은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한 이후 급격히 확산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수 주간 두문불출하는 사이에 언론을 통해 그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기사가 계속해서 보도됐다. 하지만 전날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활동 재개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신변 이상설은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 북한 언론의 보도 직후까지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직 그것, 김정은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적절한 시점에 그와 관련해 무언가 말할 것이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다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은 김 위원장의 건재와 관련해 미국 정보당국 등의 최종 확인 작업이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건재에 대해 직접 환영의 뜻을 전한 가운데, 북미 간 교착 국면에서도 신뢰를 확인해 온 양국 정상들의 톱다운 외교를 통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미가 기본 입장을 고수하는 한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지긴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북한의 추가 도발 등의 가능성을 차단, 대선 국면에서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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