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가을 2차 유행”...미국 경제 더블딥 우려

입력 2020-04-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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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방준비은행 집계 주간경제지수(WEI) 기준 미국 GDP 증가율 추이. 출처 마켓워치

올 가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2차 확산 경고가 나오면서 미국 경제의 ‘더블딥(경기침체 후 회복기에 접어들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화상 회의로 진행된 워싱턴D.C.의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발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내 생각에는 이 바이러스가 재확산하는 게 불가피하다”면서 “올 하반기 2차 유행할 경우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다수의 주(州)에서 경제 재개에 시동을 걸면서 코로나19 재확산 경고는 계속되고 있다.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일부 주에서 통행금지를 완화했고 조지아 주는 상점, 영화관, 볼링장 등 다중이용시설까지 영업을 허용했다. 불특정 다수에 감염이 확산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속속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의 2차 확산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미국 정부는 이번 여름을 변곡점으로 경제가 ‘V자형’으로 회복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전망 수정이 불가피해지는 셈이다. V자형 회복은 큰 경기 침체가 나타난 뒤 그만큼의 강한 상승세가 뒤따르는 것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경제 상황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경제가 V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여름과 초가을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우리가 5·6월 경제 재개를 시작해 7·8·9월쯤엔 경제가 회복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경제가 회복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몰아칠 경우 경제는 다시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향후 3∼4달간 V자형 회복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플랜을 마련하는 데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도 “미국의 경제적 미래는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달려있을 것”이라며 더블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파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9일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마이너스(-)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이후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이날 미국 민간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4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118.8에서 31.9포인트 하락해 86.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과 실업 증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2014년 이후 6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졌다고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최악의 시나리오인 더블딥으로 빠져들지, 미국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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