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도 버틴다” 쉐라톤팰래스 강남 호텔, 매각 철회키로

입력 2020-04-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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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5성급 호텔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이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호텔 매물이 줄을 잇는 가운데 ‘버티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을 운영하는 서주산업개발은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해 매각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회사는 당초 딜로이트안진에 악화한 재무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컨설팅을 의뢰했으며 이 과정에서 호텔 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호텔은 스위트룸 22실을 포함해 총 341개의 객실을 갖춘 5성급 호텔로 서주산업개발은 1981년부터 이 호텔을 운영해왔다.

지난달 말부터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매각설이 제기되자 호텔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코로나19 여파에 호텔을 찾는 손님이 급감하면서 3~4성급 호텔이 줄줄이 매물로 나오긴 했지만 5성급 호텔이 매물로 나오는 것은 사실상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서주개발산업에서 프라이빗 딜 형태로 매각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매각 검토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안다”면서 “회사가 오랫동안 호텔 사업을 했던 노하우를 되살려 매각보다는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마땅한 원매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매각을 철회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호텔업계는 지난 2016년 사드(THAAD) 이슈가 발생한 이후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침체기를 겪어왔는데, 이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기업 회생에 들어간 호텔이 있는가 하면 파크하얏트 서울, 그랜드 워커힐 서울 등 특급호텔들은 줄줄이 장기 임시휴업을 했거나 진행 중이며 롯데호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대부분 업체가 유ㆍ무급 휴가나 단축영업을 시행 중이다.

서주산업개발은 재도약을 위해 2016년에 34년간 운영해오던 ‘더팔래스 호텔 서울’을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로 리브랜딩해 재오픈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2018년 5억7000만 원이었던 회사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34억 원으로 불어났다.

매각 대신 사업 유지를 택한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은 최근 수장 교체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호텔은 이달 초 30여 년 경력의 베탈 호텔리어인 조남규 총지배인을 선임했다. 조남규 총지배인은 한국 및 괌, 일본 등지의 메리어트 계열 브랜드 호텔의 인사, 기획, 세일즈 & 마케팅, 객실 등 주요 핵심 부서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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