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참패 수습을 위한 '김종인 비대위'에 미래통합당이 28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의결했지만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관리형 비대위'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수락 여부가 미지수로 남았다.
통합당이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재적 639명 중 과반 이상인 323명이 참석한 전국위를 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을 가결했다. 출석 위원 323명 중 찬성은 177표, 반대는 80표다.
앞서 비대위의 임기 제한인 8월 31일을 없애기 위한 상임전국위는 정족수 미달로 불발됐다. 전체 45명 상임전국위원 중 17명만 참석하며 의결 정족수인 과반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헌 개정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김종인 비대위는 전당대회까지 임기를 갖는 ‘관리형 비대위’ 역할을 하게 됐다.
그러나 김 전위원장 측은 "4개월짜리 비대위원장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위원장 측근인 최명길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김 내정자는)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선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반대 기류가 영남권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어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 전부터 힘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남권 중진의원이자 보수진영 차기 대선 주자들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대권에 도전할 보수정당 후보로 ‘70년대생’,‘40대’,‘경제전문가’를 거론했으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은 50년대생·60대이며, 법조인이다. 유승민 의원은 경제전문가로 꼽히지만 홍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60대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김 전 위원장이 과거 기소돼 확정판결까지 받은 두 건의 뇌물수수 사건인 이른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거론하며 김 전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금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반은 차기 대권 주자의 계보에 따른 찬반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