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연례 주총에 ‘버핏 단짝’ 멍거 부회장 불참

입력 2020-04-28 13:34수정 2020-04-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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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 (블룸버그)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올해 연례 주주총회에서는 워런 버핏 회장의 단짝인 찰리 멍거 부회장을 볼 수 없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오는 5월 2일 개최하는 회사 연례 주총에 버핏 회장은 참석하지만 멍거 부회장은 불참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96세의 고령인 멍거의 건강이 우려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버핏과 멍거는 수십 년 간 개최해온 버크셔의 주총에서 투자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함께 했다.

5월 2일 오후 예정된 질의응답 세션에는 멍거 대신 그렉 아벨 부회장이 참석한다. 아벨은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버핏의 후계자로서 인지도를 높였고, 작년 주총에서는 이례적으로 주주들로부터 질문도 받았다.

아벨과 함께 버핏의 후계자로 거론돼온 아지트 제인 부회장 등 다른 이사는 불참한다. 주총회장인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버크셔 주총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야후파이낸스에서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생중계되며, 이 때문에 주주들은 주총회장에 올 필요가 없다. 매년 버크셔의 주총에는 전 세계에서 수 만 명이 버핏의 투자 노하우를 듣기 위해 몰려와 ‘자본주의 우드스탁’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상황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버핏이 오랜 침묵을 깨고 이번 주총에서 어떤 말을 할 것인지 고대하고 있다. 수십 년 간 버핏은 주총에서 정치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에서부터 회사 리더십, 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을 내놨었다.

이번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건 코로나19 여파로 헐값에 주식 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느냐다. 예를 들어 버크셔는 10여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을 저가에 매입했다.

멍거는 지난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버크셔가 2008~2009년 금융위기 때처럼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최악의 태풍을 만난 배의 선장과 같다”며 “이 태풍을 무사히 뚫고 나가기만 바랄 뿐이며, 많은 유동성을 갖고 나오고자 한다”고 보수적인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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