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 미국서 미래에셋 제소...7조원 호텔인수 이행완료 요구

입력 2020-04-28 09:36수정 2020-04-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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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코로나19로 인수 필요한 자금 조달 유리한 조건 확보 못해”

▲미국 잭슨홀에 있는 포시즌스호텔 전경. 사진제공 포시즌스호텔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우리나라의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츠를 상대로 58억 달러(약 7조 원) 규모의 호텔인수 이행을 완료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안방보험은 이날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공개된 고소장 요약본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피고 측인 미래에셋이 명확하게 의무를 이행하도록 법원 명령을 확보하기를 원하고 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안방보험과 미래에셋의 계약은 이달 17일 완료될 예정이었다. 안방 측은 미래에셋이 이행완료를 미루는 것에 대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자금 조달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없어서 ‘구매자의 변심’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4일 미래에셋이 안방보험 측에 ‘채권금융(Debt Financing)’이 용이하지 않다며 계약 완료에 필요한 시간을 더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채권금융은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뜻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지난해 9월 전체 인수가의 약 10%를 보증금으로 예치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은 안방으로부터 15개 럭셔리 호텔을 인수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세인트프랜시스호텔과 뉴욕의 JW메리어트에식스하우스,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포시즌스호텔 등이 포함됐다. 이 호텔 포트폴리오는 앞서 안방보험이 2016년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여행산업이 정상적으로 회복할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호텔업 인수·합병(M&A)과 관련한 대출은 거의 사라진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현재 세계 인구 대부분이 엄격한 이동 제한 상황에 놓여 있어 항공사와 호텔업체는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미국 럭셔리 호텔의 객실 점유율(Occupancy rate)은 9.9%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이 73%에 달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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