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탄핵 추진 논란 본격화 전망…여론 향방에 쏠리는 눈

입력 2020-04-2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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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의장, 대통령 탄핵 추진에 유보적 입장…시민단체, 보우소나루 탄핵 지지 표명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논란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론의 향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은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며 탄핵 추진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마이아 의장은 세우수 지 멜루 선임 대법관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 데 대한 답변에서 “우리는 인내하고 균형을 잡아야 하며 서두르면 안 된다”며 “브라질 사회에 재앙을 가져오고 있는 코로나19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 여부는 하원의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 현재까지 약 30건에 가까운 보우소나루 탄핵 추진 요구서가 마이아 의장에게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아 의장의 이날 발언에도 세우수 지 멜루 대법관은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이 사임 이유로 든 대통령 직권 남용에 대한 조사를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모루 전 장관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경찰에 정보·수사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부당하게 업무 개입을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형법에 의해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 브라질변호사협회(OAB)는 보우소나루 탄핵 추진에 필요한 근거를 담은 보고서를 만들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직권 남용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경우 좌파 정당을 중심으로 정치권 내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들이 나설 조짐도 나타난다. 대표적 시민단체 중 하나인 브라질자유운동(MBL)은 이날 보우소나루 탄핵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탄핵 지지 사유로는 지난 19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19일 군부 쿠데타를 지지하는 집회에 나가 연설한 것과 모루 전 장관의 직권 남용 주장을 들었다. MBL은 지난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운동에도 참여했던 단체다.

아직 보우소나루 탄핵에 대한 여론은 찬반 어느 쪽으로도 쏠리지 않고 있다. 다만 시민단체들이 하나둘 가세하기 시작할 때에는 판도가 급격하게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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