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시추업체 다이아몬드오프쇼어, 파산보호 신청

입력 2020-04-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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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NN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국제유가’ 사태 여파로 미국 정유업계의 줄도산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시추업체 다이아몬드오프쇼어드릴링은 이날 텍사스 휴스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다이아몬드오프쇼어는 제출한 서류에서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 58억 달러(7조1570억원)에 부채가 26억 달러라고 밝혔다. 현금 보유액은 4억3490만 달러로 채무를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이다. 지난 15일 5억 달러 채무에 대한 이자를 납입하지 못하면서 24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D(채무불이행·Default)’로 강등했다.

다이아몬드오프쇼어드릴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까지 겹치면서 최근 몇 달 새 산업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했다”고 파산보호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다이아몬드오프쇼어드릴링은 유전을 더 깊게 채굴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해양 석유는 채굴이 어려워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채산성이 악화했다.

유가 붕괴로 생산업체들이 원유 매장지를 줄줄이 폐쇄하고 있는 것도 회사의 시추 장비 및 선박 수요 급감을 초래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유가 폭락에 시추 계약이 얼어붙으면서 채산성이 나쁜 기업 순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일 미국 셰일업체 화이팅페트롤리엄에 이은 미 정유업계의 두 번째 파산보호 신청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줄도산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유 컨설팅 업체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유가가 20달러대에 머물면 2021년 말까지 533개사가 파산하고, 10달러대면 1100개사 이상이 파산할 수 있다.

아르템 아브라모브 리스타드에너지 수석 연구원은 “유가 10달러는 미국 석유 탐사 및 생산 기업들이 거의 전멸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으로 유례없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20일에는 역대 처음으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이 마이너스 (-)37.6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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