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내 첫 주상복합 '좌원상가', 재건축으로 '환골탈태' 시동

입력 2020-04-2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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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정밀안전진단 E등급 받아…서대문구, 용역선정ㆍ정비사업 추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좌원상가' 위치도.

국내 첫 주상복합아파트인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좌원상가가 재건축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대문구는 이달 중순 좌원상가 정비사업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업체 모집을 공고했다. 주민 이주대책, 이르면 내년 2월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하는 게 목표다.

1966년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은 좌원상가는 국내 첫 주상복합아파트로 알려졌다. 1~2층엔 상가 74실, 3~4층엔 아파트 181가구가 입주해 있다. 지어졌을 때만 해도 세운상가, 낙원상가 등과 함께 고급 주상복합단지로 유명했지만, 이후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점차 쇠락해갔다.

그동안 부동산시장에선 좌원상가 재건축을 바라는 목소리가 컸다. 좌원상가 뒷편에 가재울뉴타운이 들어서고, 상가 동편 모래내시장ㆍ서중시장에서도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좌원상가가 홀로 흉물이 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서대문구에서도 2018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 지역을 찾았을 때 좌원상가 재건축 계획을 소개하는 등 개발에 적극적이었다.

좌원상가 재건축이 추진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0년대에도 좌원상가를 20층 높이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건축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무산됐다. 복잡한 소유관계가 가장 큰 문제였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좌원상가의 소유자는 240여 명으로 추산했다. 개발을 노리고 지분 쪼개기로 상가 등을 매입한 투자자가 늘면서 소유자가 더욱 늘었다. 이 때문에 서대문구 등도 오래 골머리를 앓았지만 지난해 정밀안전진단에서 좌원상가가 E등급을 받으면서 더는 정비를 늦출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대 부동산시장에선 좌원상가가 재건축만 되면 '환골탈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과 바로 마주 보는 대로변에 있는 데다, 가재울뉴타운 초입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용적률도 최대 630%까지 적용받을 수 있어 최고 35층짜리 주상복합건물로 탈바꿈할 수 있다.

남가좌동 C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좌원상가는 주변 환경과 너무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이 돼 가고 있다"며 "오히려 소액으로 미래 가치에 투자하기엔 최적"이라고 했다.

서대문구는 이달 중 용역 수행 업체를 정하고 조만간 정비계획안 개요를 공개할 계획이다. 원활한 사업 진행과 재원 확보를 위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인정해달라고도 국토부에 요청키로 했다. 다만 개발업계에선 토지ㆍ구분 소유자들의 재건축 동의서를 받는 게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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