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성급한 개학 등에 따라 감염자 폭증…대만 군함서 28명 코로나19 감염 확인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구가 580여만 명에 불과한 싱가포르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지난 1016명이 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만14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1월 말 재빨리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조기에 코로나19 대응에 착수, 2월 하순에는 신규 감염자가 ‘제로(0)’를 기록한 날도 있었다. 하지만 성급한 개학 결정, 30만 명가량의 이주노동자가 공동 거주하는 기숙사에 대한 관리 소홀 등에 따라 한 달여 만에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다. 이 나라는 일부 봉쇄 조치를 4주간 연장, 6월 1일까지 계속하기로 했다.
또 다른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대만에서는 해군 소속 군함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남태평양 팔라우 방문에서 돌아온 뒤 28명의 승선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있던 것을 알게 된 것이다. 28번째 감염이 확인된 것은 지난 22일이었다.
급기야 차이잉원 대만 총통까지 나서서 대만 해군 함정에서의 코로나19 집단 발병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그는 총통부 기자회견에서 둔무(敦睦)함대 수병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해 “3군 통수권자로서 대만군의 문제는 바로 나의 일”이라며 “철저한 경위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에게 군에 대한 지지와 격려를 당부하는 한편 군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전쟁 대비 훈련 등 본연의 임무를 굳건히 지켜 달라고 주문했다.
차이 총통은 해당 함대가 남태평양 팔라우에서 임무를 마치고 귀환할 당시 ‘특수 임무’로 인해 우방 팔라우가 아닌 다른 곳에 정박해 감염된 것이 아니냐는 언론 질문에 일부 특수한 임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 석상에서의 발언은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