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홍콩사태ㆍ코로나19’…연이은 악재에 서울옥션, 순차입 부담 급증

입력 2020-04-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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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의 순차입 부담이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홍콩 사태와 강남 신사옥 투자에 따른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울옥션의 지난해 순차입금비율은 75.38%로 전년 대비 28%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옥션의 순차입금비율은 앞서 2015년과 2016년 20%대에 머물렀지만 이듬해부터 2년간 40%대로 올랐고, 지난해엔 75%를 넘어섰다.

지난해의 경우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이 각각 303억 원, 8억 원으로 전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장기차입금에서 증가폭이 컸다.

서울옥션의 장기차입금은 3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21% 늘었다. 3년간으로 보면 72.15% 늘어난 수치로, 최근 들어 장기차입금 조달이 많았다.

여기에 바뀐 회계기준에 따라 30억 원 규모의 장단기 리스부채가 부채에 반영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부채 외에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전체 현금자산이 266억 원에서 178억 원으로 감소한 부분 역시 순차입금비율 증가에 한몫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탓에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하며 현금자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순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옥션의 지난해 홍콩 시위 여파 속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매출액은 4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32%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6억 원과 87억 원을 기록하며 모두 적자 전환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전체 장기차입금 중 86.36%에 달하는 305억 원가량이 2022년 상환을 앞둬 내년이면 유동부채 항목으로 편입되는 만큼 올해 실적 반등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 회사의 유동비율은 160%대로 아직까진 양호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1월 서울옥션은 강남센터를 오픈했다. 3월엔 홍콩 경매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세이렌의 노래’가 약 72억 원에 낙찰되는 등 국내외 행보에 업계의 관심도 집중됐다.

그러나 6월 홍콩 시위가 발생하면서 경매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고 서울옥션 역시 실적에 타격을 입게 됐다. 홍콩은 세계 3대 경매 시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홍콩 여파가 잦아드는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 악재가 발생하면서 시장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서울옥션은 지난 2월 홍콩의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인해 경매에 차질이 생기면서 일정을 변경하고 이달 온라인 경매로 전환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순차입금비율 증가에 대해 “홍콩 사태와 강남 신사옥 투자로 인해 지난해 고정비용이 늘어났다”고 답변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대해선 “예약제와 온라인 실시간 입찰 등 현장보다 온라인 유도를 통한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경매는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장소는 아니다 보니 관련 위험은 다른 곳에 비해 덜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및 정치ㆍ사회적 돌발 변수에 따른 경매시장 위축과 실적 악화의 상관관계가 명확하다”며 “강남사옥 투자와 실적부진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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