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으로 취약해진 역내 국가 배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PA연합뉴스
ECB 정책 당국자들은 이날 밤 화상회의 후 7일 시점에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을 유지하는 채권을 담보로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는 24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레이팅스에 의한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 리뷰에 앞서 나온 결정이다. EC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 여파로 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노출된 유로존 내 가장 취약한 나라들을 지킬 목적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일부 국채와 회사채가 조만간 무더기로 강등될 것이라는 관측에 흔들려왔다. 이렇게 되면 자금 조달이 어려운 조직이 생존에 필요한 여신에 액세스 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
이번에 ECB가 결정한 건 2021년 9월까지 한시적 조치로, ‘적절한’ 헤어컷(담보가치 할인율)이 적용된다. 대상 채권은 새로운 등급을 ‘BB’이상 유지하면 요건을 만족시킨 것으로 간주한다.
ECB의 발표문이 언급한 것은 담보만이며, 정크등급 채권이 자산매입프로그램에도 반영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S&P의 현재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은 투자적격 등급 중 맨 아래에서 두 번째이며, 전망은 ‘부정적’이다.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도 5월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리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