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항체 검사 뉴욕서 본격화…“면역 있나 궁금해” 시민들로 장사진

입력 2020-04-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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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대 규모’ 하루 2000건…충분한 키트 확보·정밀도 향상 등 과제 전망

▲미국 뉴욕에서 ‘드라이브 스루’ 항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항체 검사가 미국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는 지난 20일부터 하루 2000건으로 미국 최대 규모의 항체 검사를 시작했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축적해 경제활동 재개 시기를 살피지만, 충분한 양의 검사 키트 확보나 정밀도 향상 등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항체 검사는 이미 감염을 거쳐 몸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갖춰졌는지를 진단한다. 인간의 몸은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다음에 같은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이를 빠르게 방어하도록 체내에 특수한 항체를 만든다. 이를 조사하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낮은 면역 보유자를 특정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한 판단 재료의 하나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주 북부 버펄로에 있는 한 대형 마트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들의 목적은 쇼핑이 아니었다. 자신이 코로나19에 면역이 있는지 알고 싶다며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항체 검사 실시 장소가 공표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지난 19일 하루 2000명, 주 1만4000명의 규모로 항체 검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최대 규모이긴 하지만, 이 주의 감염자는 판명된 것만 해도 25만 명에 달한다. 검사 키트 또한 부족한 상황에서 뉴욕은 무작위로 주 내 20여 개 슈퍼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사람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작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경제 활동의 재개는 데이터에 근거해 판단해야 한다”며 “항체 검사가 열쇠”라고 주장한다. 항체를 가진 사람들을 의학적으로 추려낸 후에 외출 제한을 완화하면, 다시 감염 퍼지는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경제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충분한 양의 검사 키트 확보나 정밀도 향상 등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4월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항체 검사 키트 업체는 4개 사에 그친다. 승인을 받지 않은 중국산 검사 키트도 일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코로나19가 과학적으로 명확하지 않은 점이 많은 만큼 앞으로 항체를 포함한 조사 및 연구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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