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완충망 역할’ 석유 저장공간 부족 우려돼”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4.5% 하락한 배럴당 16.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가격도 오전의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1.99% 내린 배럴당 11.3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WTI 7월물 가격도 하락해 배럴당 17달러 밑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퍼 매그너스 나이스빈 선임 파트너는 “세계는 석유를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 사실 저장공간은 그동안 완충망 역할을 했다”며 “이에 원유시장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석유 수급 균형이 긍정적이든지 부정적이든지 저장공간을 통해 조절이 가능했다”며 “그러나 이런 공간이 꽉 차게 되면 시장이 이렇게 매우 불균형한 가운데 버퍼가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픽텟웰스매니지먼트의 장 피에르 듀란테 어플라이드 리서치 대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인 OPEC플러스(+)의 감산 결정에도 세계는 석유로 넘쳐나고 있다”며 “전 세계 저장용량이 빠르게 포화점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WTI 5월물은 20일 전 거래일 대비 305% 폭락해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원유 판매자가 제품을 판매할 때 오히려 웃돈을 줘야 한다는 의미다. 가장 거래가 활발한 WTI 6월물은 전날 40% 이상 폭락해 시장 혼란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