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치 일자리 증가가 한 달만에 사라져…4월도 업계 전망 좋지 않아”
BW리서치파트너십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추 및 정유 일자리는 약 5만1000개 없어졌다. 같은 달 시추장비 제조, 조선 등 보조 일자리의 고용도 추가로 1만500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부사장인 필립 조던은 “우리는 5~7년 치 일자리 증가가 한 달 만에 사라진 것을 보고 있다”며 “무서운 것은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 4월에도 석유와 가스 전망은 좋아 보이지 않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BW리서치는 올해 1분기 석유 및 가스 관련 일자리가 30%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최근 석유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유가 불안으로 휘청이고 있다. 심지어 전날에는 국제유가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0일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종가에서 55.90달러나 급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해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 이벤트’까지 겹친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유시설, 저장시설, 파이프라인, 심지어 바다 위의 유조선도 원유로 가득 차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산유국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을 결정했지만, 유가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모임인 OPEC플러스(+)는 지난 12일 화상회의를 열고, 5∼6월 두 달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가스콘덴세이트 제외)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감소할 원유 수요량이 하루 30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시장에서는 이번 감산이 원유 공급 과잉을 해소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